‘묻지마 베팅’ 우울증
상담 급증
2021.05-25 문화일보 기사中
주담대 받아 주식에 투자하고
가상화폐 일확천금에 원금잃어
전문가 “상대적 박탈감에 몰빵
정부차원 치료 프로그램 필요”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상화폐와 주식에
올라탔다가 수억 원을 날리고
도박 중독이나 우울증을 겪어
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자 한순간에 ‘벼락거지’
(집값이 올라 갑자기 거지 신세가
된 무주택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너도나도 ‘투전판’에
뛰어들어 겨우 모은 자산까지
날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모(38) 씨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년간 가상화폐에
5000만 원가량을 쏟아부었지만,
수익은커녕 원금 회수도 하지 못했다.
영업 사원으로 일하던 김 씨는 매달
기본급 150만 원과 성과급을 받았지만,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고자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김 씨는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투자금을 마련했지만,
8000만 원 가까이 손해를 본 뒤 부부 다툼이
잦아져 이혼까지 했다.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김 씨는 병원 정신과를 찾았고
올해 1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진행하는 도박 중독 치유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김 씨는 주식에도 1억 원가량 투자했다가
원금을 몽땅 날리기도 했다.
김 씨는 “금융기관을 비롯해 주변 지인들에게도
투자금을 빌려 놓고 갚지 못해 인간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고, 직장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빚이 많다 보니 상담을 받으면서도 코인,
주식이나 도박 생각이 날 때가 있어
완전히 치료된 다음 새로운 직장을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모(36) 씨는 최근 4년 동안 가상화폐에
8억 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고스란히 잃었다. 과거 대기업에
다니다가 곱창집 장사를 했던 조 씨는
원금 손실 이후 지난해 10월 병원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은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PTSD) 진단을 받았다. 조 씨는 한동안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했다고 한다.
조 씨는 “집값도 비싸고 직장을 다니며
꼬박꼬박 월급을 받지만 일확천금을
가져다줄 수 있는 코인에 투자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4시간 장이 열리고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상화폐에 매달릴
경우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 폭등, 부익부 빈익빈 등
경제적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속에서
불안감을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을 찾는
심리가 만연한 것”이라며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가상화폐에 매달리고,
도박성 투자를 할 경우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도박 중독·우울증과
관련한 체계적인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의진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불로소득에 대한 과도한 투기가 도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교육하고, 상담 및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경제적 지원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왠만한 소득 근로자들이
자신만의 자산으로 부동산을
취득하기 어렵다보니
서민들이 건전하게 투자하고
수익을 볼수있는 상품은 없어
주식의 단타,비트코인의 한방을
기대할수밖에 없는 현실과
점점 투자가 아닌 투기판으로
내몰리는 2030세대들이 안타까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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